고대철학 5강. 아리스토텔레스: 실체와 4원인
이데아를 하늘에서 땅으로 내렸습니다. 형상은 사물 밖이 아니라 사물 안에 있습니다.
풀고 시작
플라톤의 제자, 플라톤의 비판자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아카데메이아에서 무려 20년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생물학자의 눈을 가진 그에게, 개별 사물과 분리된 이데아는 설명이 아니라 설명의 이중화로 보였습니다. 세계를 설명하려고 세계를 하나 더 만든 셈이라는 것이죠. 그의 대안은 보편자를 개별자 안에 되돌려 놓는 것이었습니다.
실체: 형상과 질료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첫째가는 존재는 이데아가 아니라 개별 실체(이 사람, 이 말)입니다. 모든 실체는 두 측면의 결합이죠. 질료(hyle)는 그것을 이루는 재료입니다. 조각상이라면 청동이죠. 형상(eidos)은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구조와 본질입니다. 조각상의 모양이 여기 해당합니다.
형상은 플라톤처럼 다른 세계에 있지 않고 질료 안에 구현되어 있습니다(질료형상론). 그러면 변화가 드디어 설명됩니다. 가능태(dynamis)가 현실태(energeia)로 이행하는 것이 변화입니다. 도토리는 가능태의 참나무이고, 참나무는 현실화된 도토리죠. 파르메니데스의 "무에서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를 피하면서(도토리는 무가 아니니까요) 변화를 구제한 겁니다.
4원인: "왜?"의 네 가지 의미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 원인을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라는 질문은 네 갈래로 나뉩니다. 조각상으로 볼까요? 질료인은 무엇으로 되어 있는가를 묻습니다. 답은 청동이죠. 형상인은 무엇인가(구조·정의)를 묻고, 답은 아테나의 모습입니다. 작용인은 무엇이 만들었는가를 묻고, 답은 조각가입니다. 마지막으로 목적인(telos)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를 묻고, 답은 신전 봉헌입니다.
핵심은 목적인입니다. 자연물도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이죠. 도토리는 참나무가 되기 위해 자랍니다. 이 목적론적 자연관은 2000년간 서양 과학의 기본 틀이었고, 근대 과학혁명은 정확히 이 목적인을 자연에서 추방하며 시작됩니다(과학철학 과목).
부동의 원동자
모든 운동에는 원인이 있고, 원인의 사슬이 무한히 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슬의 끝에는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만물을 움직이는 것(부동의 원동자)이 있어야 하죠. 재미있는 건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밀어서가 아니라 사랑받음으로써(욕구의 대상으로서) 움직인다는 겁니다. 그것은 순수 현실태이며, 하는 일은 사유의 사유뿐입니다. 이 논증은 중세에 아퀴나스의 신 존재 증명으로 부활합니다(중세철학 과목).
인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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