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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학 4강. 호황과 불황은 왜 반복되는가

경제학자들은 지난 다섯 번의 침체 중 아홉 번을 예측했다는 농담이 있습니다. 웃기지만 뼈아픈 이유가 있습니다.

풀고 시작

문제 1. 총수요 충격과 총공급 충격을 구분하는 실마리로 가장 유용한 것은 무엇일까요?
수요가 줄면 생산과 물가가 함께 내려가지만, 원유값 급등처럼 공급이 위축되면 생산은 줄면서 물가는 오릅니다. 물가와 실업이 함께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공급 충격의 지문인 이유가 바로 이 방향 차이입니다.

파도에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경제는 직선으로 자라지 않고 파도처럼 움직입니다. 생산과 고용이 늘어나는 확장 국면이 정점을 찍고 수축으로 돌아섰다가 저점에서 다시 확장으로 향하는 흐름을 경기 순환이라 부릅니다. 순환이라는 말 때문에 시계추처럼 규칙적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확장기가 10년 가까이 이어지기도 하고 수축이 몇 달 만에 끝나기도 합니다.

침체를 판정하는 방식도 생각보다 재량이 큽니다. 흔히 인용되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언론이 즐겨 쓰는 편의적 규칙일 뿐 공식 정의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전미경제연구소의 판정위원회가 생산과 소득, 고용, 지출 등 여러 지표를 종합해 사후에 정점과 저점을 선언하는데, 침체가 시작된 지 한참 지나서야 발표가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지금이 어느 국면인지는 놀랍게도 실시간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총수요와 총공급이라는 지도

경기변동을 설명할 때 거시경제학이 펼치는 기본 지도가 총수요와 총공급 틀입니다. 가로축에 한 나라의 총생산을, 세로축에 물가 수준을 놓고 두 개의 곡선을 그립니다. 총수요는 가계와 기업과 정부와 해외가 사려는 총량이고, 총공급은 이 경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총량입니다.

이 지도의 쓸모는 진단에 있습니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거나 투자가 위축되어 총수요가 왼쪽으로 밀리면 생산도 물가도 함께 내려갑니다. 반대로 원자재값 급등이나 공급망 마비로 총공급이 위축되면 생산은 줄고 물가는 오릅니다. 그래서 물가와 성장률이 어느 방향으로 함께 움직였는지를 보면 지금 겪는 충격의 정체를 어느 정도 좁힐 수 있고, 처방도 달라집니다. 수요 부족에는 수요를 채우는 정책이 통하지만 공급 충격에는 같은 처방이 물가만 더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은 균형

1930년대 이전 주류였던 고전파의 그림은 단정했습니다. 흔히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만든다고 요약되는 세이의 법칙대로 생산은 곧 그만큼의 소득과 지출을 낳고, 일시적으로 어긋나도 임금과 가격이 내려가면 시장은 완전고용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처방은 인내였습니다.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데 대공황은 기다려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실업률이 1933년 25% 가까이 치솟은 뒤 몇 해 동안 20%대에 머무는 사이 자동 복원은 오지 않았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1936년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에서 뒤집은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생산을 결정하는 것은 잠재 능력이 아니라 실제로 지출되는 돈, 곧 유효수요라는 것이죠. 모두가 미래가 불안해 저축을 늘리면 각자에게는 현명한 선택이지만 사회 전체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저축의 역설이 벌어집니다. 게다가 지출은 돌고 돕니다. 누군가의 지출이 다른 사람의 소득이 되어 다시 지출되는 연쇄가 최초 금액보다 큰 효과를 낳는데, 이것이 승수입니다. 그러니 민간이 못 쓸 때는 정부가 쓰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임금과 가격이 언젠가는 조정된다는 반론에 대한 케인스의 대꾸는 이미 1923년에 나와 있었습니다. 장기에는 우리 모두 죽는다는 문장입니다.

같은 파도, 다른 설명들

케인스의 설명이 유일한 답은 아닙니다. 밀턴 프리드먼과 애나 슈워츠는 1963년 『미국 화폐사』에서 대공황의 깊이를 만든 것은 수요 부족 자체가 아니라 은행이 무너지도록 방치해 통화량을 3분의 1가량 줄어들게 한 연방준비제도의 실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처방의 초점이 재정에서 통화로 옮겨 가는 순간입니다.

1980년대에는 더 급진적인 시각이 등장합니다. 핀 키들랜드와 에드워드 프레스콧이 내놓은 실물경기변동론은 경기변동을 화폐적 혼란이 아니라 기술 충격 같은 실물 요인에 대한 합리적 적응으로 봅니다. 이 관점에서 불황은 고쳐야 할 병이 아니라 최적의 대응일 수 있으니, 정책 함의가 정반대로 뒤집힙니다. 오스트리아학파는 저금리와 신용 팽창이 애초에 잘못된 투자를 부풀렸고 불황은 그 청산 과정이라고 봅니다. 하이먼 민스키는 긴 안정이 사람들의 위험 감수를 키워 금융 구조를 취약하게 만든다는 금융불안정 가설로, 안정 자체가 불안정을 낳는다는 역설을 제시했습니다. 오늘날 주류는 케인스의 가격 경직성과 합리적 기대를 결합한 뉴케인지언 모형에 가깝지만, 이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왜 이렇게 못 맞힐까요

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겹입니다. 우선 사람의 기대가 결과를 바꿉니다. 케인스가 야성적 충동이라 부른 심리는 계산식으로 잘 잡히지 않고, 침체를 예고하는 발언이 실제로 소비를 얼어붙게 만드는 자기실현적 경로까지 있습니다. 다음으로 데이터가 늦게 오고 나중에 수정됩니다. 처음 발표된 성장률이 몇 달 뒤 크게 바뀌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로버트 루카스가 1976년에 지적한 대로, 과거 데이터에서 뽑은 관계식은 정책이 바뀌면 사람들의 행동이 함께 바뀌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금융 전염처럼 어느 문턱을 넘으면 성격이 급변하는 비선형성이 겹칩니다. 그래서 거시 예측은 날씨 예보보다도 겸손해야 하며, 어떤 모형이든 반증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분야가 값비싸게 배운 교훈입니다. 그렇다면 이 파도 앞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음 강의 주제입니다.

인출 문제

문제 1. 경기 침체 판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정확한 것은 무엇일까요?
미국의 판정위원회는 여러 지표를 종합해 정점과 저점을 사후에 선언하며 발표가 한참 늦는 일이 흔합니다. 2분기 규칙은 편리한 어림일 뿐이고 물가나 주가 기준은 침체의 공식 판정 기준이 아닙니다.
문제 2. 저축의 역설이 말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개인 차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모두가 동시에 할 때는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구성의 오류입니다. 저축이 언제나 나쁘다거나 투자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아니라, 수요가 부족한 국면에서 나타나는 특수한 상황을 가리킵니다.
문제 3. 대공황의 원인에 대한 프리드먼과 슈워츠의 설명은 무엇일까요?
두 사람은 1963년 저작에서 통화량의 급격한 수축을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해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부각했습니다. 기술 충격에 대한 적응이라는 설명은 실물경기변동론의 관점이고, 구축 효과는 재정정책 논쟁에서 나오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문제 4. 루카스 비판이 지적한 거시 예측의 어려움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정책 변화에 반응해 기대와 행동을 조정하기 때문에, 과거 관계를 그대로 대입한 예측은 빗나갑니다. 데이터 시차와 사후 수정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지만 루카스가 겨눈 지점은 행동의 변화 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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