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지 / 잡학 / 상식 뒤집기 4화. 번개는 같은 곳에 얼마든지 다시 칩니다

상식 뒤집기 4화. 번개는 같은 곳에 얼마든지 다시 칩니다

뉴욕의 한 빌딩은 해마다 수십 번씩 번개를 맞습니다. 속담이 틀렸다는 증거가 도심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풀고 시작

문제 1. 번개는 같은 곳에 두 번 치지 않는다는 속담에 대한 과학의 답은 무엇일까요?
번개는 지형과 무관하게 무작위로 치는 것이 아니라 높고 뾰족한 지점으로 유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조건을 가진 장소는 반복해서 맞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대표 사례입니다.

해마다 수십 번 맞는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연간 20회 안팎, 많게는 수십 번의 낙뢰를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번의 뇌우 동안 연달아 여러 번 맞은 기록도 있죠. 이 빌딩이 유난히 불운해서가 아닙니다. 번개는 구름과 지면 사이의 방전인데, 지면에서 가장 높고 뾰족한 지점이 방전 경로로 선택되기 쉽습니다. 조건이 그대로인 한 같은 곳이 계속 선택됩니다. 그래서 초고층 빌딩과 송전탑에는 피뢰 설비를 갖추고, 아예 맞는 것을 전제로 전류를 땅으로 흘려보냅니다. 과학자들은 오히려 이 성질을 이용해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같은 곳에 관측 장비를 두고 번개를 연구해 왔습니다.

일곱 번 맞은 사람

장소만이 아니라 사람도 다시 맞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의 국립공원 관리인 로이 설리번(Roy Sullivan)은 1942년부터 1977년까지 무려 일곱 차례 벼락을 맞고 모두 살아남아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머리카락에 불이 붙고 눈썹이 타고 신발이 벗겨지는 일을 겪으면서도 매번 살아 돌아왔죠. 그의 사례는 초자연이 아니라 직업의 문제로 설명됩니다. 뇌우가 잦은 산악 지역에서 수십 년을 야외 근무했으니, 주사위를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던진 셈입니다.

속담과 확률의 어긋남

같은 곳에 두 번 안 친다는 속담은 확률에 대한 흔한 착각을 담고 있습니다. 한 번 일어난 드문 일은 다시 안 일어난다는 느낌,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와 닮은 직관이죠. 하지만 번개는 동전 던지기조차 아닙니다. 높이와 모양이라는 조건이 확률을 특정 지점으로 쏠리게 만들기 때문에, 한 번 맞은 곳은 안전해지기는커녕 다시 맞을 후보 1순위로 남습니다. 위로의 속담으로는 좋지만, 뇌우 속 대피 요령으로는 정반대로 틀린 말입니다. 방금 벼락이 떨어진 큰 나무 밑은 이제 안전한 곳이 아니라, 그 일대에서 가장 위험한 곳입니다.

인출 문제

문제 1.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번개를 반복해서 맞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번개는 구름과 지면 사이 방전에서 높고 뾰족한 지점을 경로로 삼는 경향이 있고, 그 조건은 폭풍이 지나가도 변하지 않습니다. 피뢰침은 번개를 더 만들지 않고, 맞았을 때 전류를 안전하게 땅으로 흘립니다.
문제 2. 로이 설리번이 일곱 번이나 벼락을 맞은 일에 대한 본문의 설명은 무엇일까요?
설리번은 뇌우가 잦은 산악 국립공원에서 오래 야외 근무한 관리인이었습니다. 시행 횟수가 많으면 드문 사건도 누적된다는 확률의 문제이지, 체질이나 조작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곱 번의 피격은 1942년부터 1977년까지 수십 년에 걸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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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지 · 궁금하면 모던지 GitHub ·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