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행정 1강. 속는 것은 멍청함이 아닙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에는 은행원과 교사와 검사도 있습니다. 이 범죄는 지식을 공격하지 않고 상태를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풀고 시작
이 범죄는 판단을 공격합니다
사기 전화의 대본은 정교합니다. 그런데 그 정교함이 향하는 곳은 지식이 아니라 상태입니다. 사람의 판단력은 특정 조건에서 급격히 떨어집니다. 시간에 쫓길 때, 강한 감정이 올라올 때, 권위 앞에 있을 때, 그리고 혼자 결정할 때입니다. 대본은 이 네 가지를 동시에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흔한 대본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검찰이라고 소개하고, 당신 명의가 범죄에 쓰였다고 말하고, 지금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된다고 하고, 수사 기밀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검증 경로를 끊어 놓는 것이 이 범죄의 핵심 기술입니다. 실제 수사기관은 전화로 돈을 요구하지 않고,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고, 비밀 유지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가족을 납치했다는 유형, 자녀를 사칭해 문자로 접근하는 유형, 대출을 갈아타 주겠다는 유형, 투자 수익을 보여 주는 유형이 모두 같은 구조 위에 있습니다. 감정을 올리고 시간을 좁히고 검증을 막습니다.
스미싱은 링크 하나로 시작합니다
문자 사기는 문장이 짧습니다. 택배가 반송되었다, 결제가 승인되었다, 교통 위반이 있다, 부고를 알린다는 짧은 문장과 링크 하나입니다. 링크를 누르면 두 갈래로 갑니다. 가짜 사이트에서 정보를 입력하게 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가 훨씬 위험합니다. 설치된 앱이 문자를 가로채고, 통화를 돌리고, 화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래서 은행에 확인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에게 연결되고, 인증 문자도 그쪽으로 갑니다. 이것을 전화 가로채기라고 부릅니다.
방어는 단순합니다. 모르는 링크를 누르지 않고, 앱은 공식 스토어에서만 설치합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허용하지 않도록 설정하고, 이미 눌렀다면 기기를 비행기 모드로 바꾼 뒤 다른 전화로 신고합니다. 문자에 담긴 전화번호로 확인 전화를 거는 것도 같은 함정입니다.
| 신호 | 왜 신호인가 |
|---|---|
| 앱 설치를 요구한다 | 정상 기관은 문자 링크로 앱을 설치시키지 않습니다 |
| 비밀 유지를 강요한다 | 검증 경로를 끊는 것이 목적입니다 |
| 지금 당장 처리하라고 한다 | 판단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값싼 도구입니다 |
| 특정 계좌로 이체하라고 한다 | 기관은 개인 계좌로 돈을 받지 않습니다 |
| 원격 지원을 켜라고 한다 | 화면과 조작권을 넘기는 행위입니다 |
이미 보냈다면 시간이 전부입니다
돈이 나간 뒤에는 속도가 전부입니다. 지급정지를 걸면 상대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잔액이 남아 있으면 환급 절차로 돌려받을 여지가 생깁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송금한 은행의 콜센터나 112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요청합니다. 은행 영업시간이 아니어도 콜센터는 돌아갑니다. 그다음 경찰에 사건 접수를 하고, 발급받은 서류로 은행에 피해구제 신청을 합니다. 통신 요금이 결제되었다면 통신사와 결제대행사에도 알립니다.
계정이 털린 경우라면 다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비밀번호를 바꾸고, 로그인된 기기를 모두 로그아웃하고, 2단계 인증을 켭니다. 그리고 같은 비밀번호를 쓴 다른 서비스를 함께 정리합니다. 이 문제는 다음 강에서 다룹니다.
명의도용이 걱정되면 도구가 있습니다. 금융결제원과 신용정보원 계열의 서비스로 내 이름으로 개설된 계좌와 대출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고,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로 신규 가입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통신 쪽도 명의도용 조회가 가능합니다.
알아 두면 덜 당하는 사실 셋
첫째, 발신 번호는 믿을 수 없습니다. 표시되는 번호는 변조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은행 대표번호가 떠 있어도 그것이 증명하는 것은 없습니다.
둘째, 목소리도 이제 증거가 아닙니다. 짧은 음성 샘플로 목소리를 흉내 내는 기술이 실제 범죄에 쓰이고 있습니다. 가족의 목소리로 급하게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이 방식입니다. 대응책으로 가족끼리 확인 질문을 하나 정해 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우리 집 첫 강아지 이름처럼 검색으로 알 수 없는 것이면 됩니다.
셋째, 부끄러움이 피해를 키웁니다. 속았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해 신고가 늦어지고, 늦어지는 사이 돈이 빠져나갑니다. 이 범죄는 사람의 취약한 순간을 설계해 공격하는 조직 범죄이고, 당한 사람의 지능 문제가 아닙니다. 빨리 말하는 것이 가장 유효한 대응입니다.
인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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