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계약 2강. 금리와 대출: 같은 3%가 다른 이자를 만드는 이유
대출 광고에 적힌 금리는 이자의 절반만 설명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상환 방식과 기간에 숨어 있습니다.
풀고 시작
명목금리와 실제로 내는 돈
금리는 돈을 빌리는 값입니다. 그런데 라벨에 적힌 숫자와 실제로 나가는 돈 사이에는 세 겹의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복리의 주기입니다. 연 3%가 월 복리로 계산되는지 연 단위인지에 따라 실효금리가 달라집니다. 둘째, 부대비용입니다. 인지세, 근저당 설정비, 중도상환수수료 같은 항목이 실질 부담을 올립니다. 셋째, 상환 방식입니다. 이것이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주택담보대출에서 흔한 세 가지 방식을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 방식 | 월 상환액 | 총 이자 | 어떤 사람에게 |
|---|---|---|---|
| 원리금균등 |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 | 중간 | 예산이 고정된 급여 생활자 |
| 원금균등 | 처음이 크고 점점 줄어듬 | 가장 적음 | 초기 여유가 있는 경우 |
| 만기일시 또는 거치 |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 | 가장 많음 | 단기 보유나 매각 계획이 있는 경우 |
거치식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거치 기간에는 부담이 가벼워 보이지만 원금이 전혀 줄지 않고, 거치가 끝나는 순간 월 상환액이 크게 뜁니다. 가벼운 시작이 나중의 절벽을 만듭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선택
변동금리는 기준이 되는 지표에 연동됩니다. 한국에서 흔한 기준은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이고, 여기에 은행의 가산금리가 붙습니다. 그래서 대출 계약서에서 봐야 할 것은 최종 금리 하나가 아니라 기준 지표가 무엇이고 얼마 만에 갱신되는가입니다. 6개월 갱신과 12개월 갱신은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체감이 크게 다릅니다.
고정금리는 대체로 시작 금리가 더 높습니다. 그 차이는 위험의 값입니다. 금리가 오를 위험을 은행이 떠안는 대가로 미리 받는 것이죠. 그래서 선택 기준은 예측이 아니라 감당 능력입니다. 금리가 2%p 올랐을 때의 월 상환액을 계산해 보고 그것을 버틸 수 있는지를 봅니다. 버틸 수 없으면 고정을, 버틸 수 있고 기간이 짧다면 변동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인 순서입니다.
혼합형이나 주기형 상품도 있어서 초기 몇 년은 고정이고 이후 변동으로 바뀝니다. 이때 전환 시점을 달력에 적어 두지 않으면 어느 날 상환액이 바뀐 것을 통장에서 알게 됩니다.
신용점수는 무엇으로 움직이는가
한국은 신용등급 체계에서 점수제로 바뀌었고, 개인신용평가회사가 점수를 산출합니다. 점수를 움직이는 요인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연체는 가장 강하게 나쁩니다. 소액이라도 기록이 남고 회복에 시간이 걸립니다. 통신비와 카드 대금의 자동이체 실패가 흔한 사고입니다. 대출의 종류도 다릅니다. 카드 현금서비스와 대출성 상품은 은행 신용대출보다 불리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도 사용률도 봅니다. 카드 한도를 거의 다 쓰는 습관은 점수에 불리합니다. 반대로 성실한 거래 이력은 점수를 올립니다. 신용카드를 적정 수준으로 오래 쓰는 것이 무거래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오해를 짚습니다. 신용조회 자체가 점수를 떨어뜨린다는 이야기가 오래 돌았는데, 본인이 확인하는 조회는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여러 금융회사에 동시에 대출을 신청하는 행위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빚을 줄이는 순서
여러 대출이 있을 때 어디부터 갚아야 할까요. 두 가지 전략이 있습니다.
금리가 높은 것부터 갚는 방식이 수학적으로 유리합니다. 이자가 가장 빠르게 쌓이는 곳을 먼저 막으니까요. 반면 잔액이 작은 것부터 갚는 방식은 심리적으로 유리합니다. 하나가 끝났다는 경험이 다음을 밀어 줍니다.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작은 승리의 효과입니다.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순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먼저 연체를 없애고, 그다음 고금리부터 정리하고, 그러면서 최소 상환은 모든 대출에서 빠뜨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갚을 순서를 정하기 전에 확인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입니다. 일정 기간 안에 갚으면 수수료가 붙는 구조가 흔하고, 남은 기간에 따라 면제되기도 합니다.
빚이 이미 감당 범위를 넘었다면 개인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같은 공적 제도가 있습니다. 사설 업체의 광고보다 신용회복위원회나 법원 절차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출을 갈아타라는 권유로 접근하는 사기 유형은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강에서 다룹니다.
인출 문제
이전: 1강 전월세 계약 · 다음: 3강 월급명세서와 연말정산